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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낚시왕” 아시아 꾼들 ‘열전 3일’ (문화일보)
작성자 : ebonix Date : 2004.10.29  Hit : 2988 

“내가 낚시왕” 아시아 꾼들 ‘열전 3일’


제2회 아시안컵스포츠피싱 토너먼트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


2004 제2회 아시안컵스포츠피싱토너먼트가 3일간의 열전을 마감하고 24일 폐막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등지에서 바다 4개종목과 민물 등 5개종목에 걸쳐 아시아 18개국 낚시인들이 기량을 겨룬 이 대회에서 한국은 갯바위종목의 이철훈이 3위, 트롤링의 최진호-김창우조가 2위에 올랐다.

주최국 대만은 대회 하이라이트인 갯바위에서 일본의 명인 미야가와 아키라(官川明)에게 우승을 내주었으나 나머지 4개 종목을 휩쓸었다.

내년 대만에서 열리는 낚시월드컵의 전초전격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태풍의 영향과 주최측의 운영미숙으로 일부 종목에서 보이콧 움직임도 있었으나 큰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66명의 대규모 선수단이 참가한 한국은 현지 낚시 여건, 대회 규정 , 채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하는 정보력 부재로 목표에 미달하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바다

◈갯바위〓50∼60㎝급 벵에돔이 나온다는 대만 중서부 펑후(澎湖)열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대만측이 장소를 변경, 타이베이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해변에서 개최됐다. 대회 첫날인 21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파고가 너무 높아 낚시할 여건이 되지 못했지만 주최측은 경기를 강행할 태세. 그러나 한국과 일본선수들이 보이콧 움직임을 보여 결국 순연됐다.

경기장은 국내 동해안과 같은 여건이었고 일부 포인트는 파도가 심해 채비를 날릴 수도 없을 정도. 기량보다는 자리 추첨 운이 크게 작용했다. 한국은 6명이 결선(12강)에 올라 명인들이 대거 참가한 일본(5명)보다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선에서는 제1회 월드컵 우승자 미야가와 명인이 악조건속에서도 1수를 올려 대만의 라이이민(賴逸民)을 중량차로 제치고 우승, 우승상금 1만달러를 챙겼다. 한국의 이철훈은 전유동, 반유동 등 다양한 기법으로 공략, 2수를 올렸으나 잔챙이어서 3위에 그쳤다.

◈선상〓타이베이 인근 지룽(基隆)해상에서 열렸고 갈치가 대상어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대회 규정을 숙지하지 못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규정은 마릿수로 순위를 가리게 되어 있었는데 한국선수들은 중량을 재는 줄 알고 대회에 임했다. 한국선수들은 600g이 넘는 큰 봉돌로 수심 40m권을 노렸고 씨알이 컸지만 기동성에서 뒤졌다. 대만선수들은 가벼운 봉돌로 수심 20m권을 노려 작지만 마릿수로 타작, 리정저(李政哲), 양숭셴(楊松賢), 시에성후이(謝勝輝)가 1∼3위를 독차지 했다.

◈트롤링〓대만 남동부 뤼다오(綠島) 해상에서 개최되었는데 태풍의 영향으로 빈작에 그쳤다. 대만의 쩡이칭(曾義靑)-황스즈(黃世智)조가 예선에서 7.2㎏급 황새치를 올렸고 결선에서는 모두 노피시(No Fish)에 그쳐 결국 우승했다. 예선에서 6.7㎏급을 올린 한국의 최진호-김창우조가 2위, 3위는 대만의 황쉰구(黃順固)-펑딩셴(彭定賢)조가 차지했다.

◈원투〓유일하게 한국이 선수를 내보지 않은 종목으로 타이베이 동북부 진산(金山) 해변에서 열렸다. 대만의 천한량(陳漢良)이 1위, 차이민룽(蔡明榮)이 3위에 올랐다. 일본의 아사하라 히로아키(朝原廣明)가 2위를 차지, 대만의 독식을 막았다.

▨민물

타이베이에서 차로 40분거리에 있는 린커우(林口)낚시터에서 열렸다. 아시안컵 및 월드컵에 처음으로 채택된 탓인지 일본에서도 떡붕어낚시 3대 명인인 이시이 교쿠스, 고야마 게이조, 요코야마 덴스이 등이 모두 참가하는 등 관심이 높았다. 대상어는 현지에서 푸서우위(福壽魚)로 불리는 틸라피어(역돔). 대만에도 잉어와 붕어가 서식하고 있고 저수지에서는 붕어낚시를 하고 있지만 유료낚시터에서는 틸라피어가 방류되고 있었다. 붕어와 달리 폐사율이 별로 없는 것이 그 이유. 낚시요금은 4시간 기준 150대만달러(한화 약 5500원).

한국선수들은 국내 유료터 몇군데에서 여름철 한시적으로 방류했던 틸라피어로 생각하고 원줄 3호 목줄 2호에 바늘도 7∼8호의 중장비로 세팅했지만 현지선수들은 원줄 1.5호, 목줄 0.8호 또는 1호에 바늘도 허리가 긴 스타일로 4∼5호를 사용하는 등 예민한 채비로 무장했다. 목줄길이는 길어야 27∼28㎝였고 단차는 바늘 하나 길이로 짧았다. 낚싯대는 12척 한대만 사용했는데 1번대가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투박했다.

경기장은 가로 18m×세로 118m, 수심 2m의 수면 2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분류 떡밥은 주최측에서 제공했는데 라운드당 1봉지씩으로 제한한 것이 특징. 첫날 예선은 2시간씩 2라운드로 열렸는데 전날 연습을 해본 일본의 요코야마 덴스이 명인이 “한국선수들이 너무 저부력찌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요코야마는 “큰 찌로 빨리 채비를 가라앉혀 바닥권에서 입질을 노리는 것이 유리하며 대만의 톱클래스 선수는 2시간에 30㎏이상을 올린다”고 사정을 일러줬다.

총 4시간의 예선결과 각조 1, 2위를 대만이 독식했다. 한국선수들은 그나마 빠른 적응력을 보여 대만(20명) 다음으로 많은 5명(김희수, 민용철, 이찬우, 김상고,서원종)이 준결승에 올랐고 노장들이 주축이 된 일본은 요코야마만이 준결승에 올랐다. 이밖에 중국과 마카오 선수가 각 2명씩 준결승에 진출했다.

예선에서 대만선수들은 대부분 2시간당 30㎏이상을 기록했고 대만랭킹 1위 린추이난(林秋男·최종7위)은 1라운드에서 48㎏을 뽑는 등 4시간에 무려 87.66㎏을 올려 예선 참가선수중 최고중량을 기록했다. 낚시터에는 12척대 길이에 파이프가 가로질러 있었는데 대만선수들은 주로 파이프 바로 앞쪽에 채비를 떨구는 작전을 펼쳤다. 파이프 바로 밑은 수심이 다른 곳에 비해 한뼘정도 깊었다. 바닥을 파고 집을 짓는 틸라피어의 습성을 이용한 공략법이었다. 또 그곳에서 입질이 뜸해지면 대를 스윙해서 다소 먼 쪽을 노리는 등 다양한 포인트를 공략했다. 떡밥은 1원짜리 동전 크기로 작았지만 경기 시작, 입질이 뜸할 때, 포인트를 바꿀 때는 고구마 크기로 달아 헛챔질해 집어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결승 진출자는 10명 모두 대만 일색이었고 결국 양지추안(楊濟筌) 천즈밍(陳志明) 펑한슝(彭漢雄)이 1∼3위에 올랐다.

색다른 어종인 탓이기도 했지만 대만선수의 속공에 다른 국가선수들이 항복한 꼴이었다. 대만선수들은 떡밥을 달아 던지는데 불과 4초정도만 걸렸고 채비교환이나 낚은 고기를 처리(살림망에 가로로 철사를 부착, 여기에 바늘을 걸어 고기를 털어낸다)하는 방식 등 낚시 테크닉 전반이 어떻게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는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바늘이 고기 몸통에 걸린 것을 득점으로 인정하는 점도 이채로웠다.

타이베이〓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4/10/28